요즘 들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SNS를 사용하는 현대인들의 거의 대부분은 숏 폼 동영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일을 하기 전에도, 잠을 자기 전에도
"딱 이것까지만 보고 그만 봐야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뇌는 이미 도파민에 사로잡혀 끊으래야 끊을 수 없는 자극들을 탐하고 있다.
도대체 도파민이 무엇이길래 현대인들을 여러 자극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하는 걸까.
몇 가지 상황을 떠올려보자.
맛있는 음식을 먹었을 때, 한 달 동안 일한 월급이 들어왔을 때, 대회에서 상을 타게 되었을 때
위 상황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한 보상을 가진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쾌감과 기쁨 등의 여러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가 바로 쾌락, 보상, 동기부여에 관여하는 '도파민'이 분비하게 되는 시점이다.
도파민이 가져다주는 쾌락을 느낀 이후로부터는 뇌가 도파민을 분비시켰던
특정 행동을 기억해 두고 다시 좋은 기분을 느끼기 위해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이 보상회로 시스템으로 인해 인간은 끊임없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며,
매번 다양한 목표를 이루면서 세상을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세상이 발전하며 쾌감을 얻는 방식은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
SNS 속에서는 피드를 한 번 내릴 때마다 여러 가지 새로운 정보와 이미지가
쏟아져 나오고, 인터넷 검색 한 번이면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는 등
엄청난 양의 도파민을 찍어내고 있는 수준이다.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 중독의학 교수 애나렘키가 저술한
'도파미네이션' 속의 일부 내용을 활용하여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목표를 주는 도파민이
나의 삶을 순식간에 망치는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자.
새로운 자극을 받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안정감이 드는 것과 같이
우리의 뇌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항상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자극들을 계속하여 반복하게 된다면 '내성'이 생기게 되고
평소에 받는 것보다 더 약한 자극에는 점차 무덤덤해지며, 더 큰 자극들을 탐하게 된다.
그리고 이내 몸은 아예 도파민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 전제하고 도파민 부족 상태로 자신을 맞춰놓는다.
이때부터 도파민은 더 이상 우리가 쾌락을 느끼는 '보상'이 아닌,
더 강한 자극 없이는 살 수 없게 되는 '불치병'으로 다가온다.
현대인들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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