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 할 책은 ‘민낯들’ 이다.
대한민국 현 사회의 문제점들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고
독자들에게 민감한 주제의 질문들을 던져주며,
직접 직면한 사회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
프롤로그
여러 사회문제들을 이야기 하기전에
“원망스러운 사회를 의미 있는 사회적 논의로
확장시키고자 도움을 보태달라고 하면 낯설다고 한다.”
“낯설다고 눈감았기에 사회는 달라지지 않는다"
라는 문장이 나온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여러 갈등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정작 현대사회는 이것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것을 보고 사회이슈로 떠들썩하지만
정작 변화 없는 주변을 마주할 때를 생각해 보면
뭔가 허무한 감정이 들기도 하면서
정말 인류애가 떨어진다.
모두가 "자신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첫 번째 이야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젠더갈등( 성 차별)을 주제로 한 글이다.
소제목으로는 ‘소변을 참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때
성차별과 이것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라는 의문만이 남았다.
‘남자와 여자’ 두 가지 성별만을 두고 생각을 해 본다면
성 소수자들이 소변을 참아야 할 이유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존재하는 다양한 성을 가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말은 하지 않지만 불편함과 혐오로 가득 찬 시선을
견디기 힘들어 밖에서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기 꺼려질 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성 소수자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직도 이 세상은 성 소수자들을
받아들이기엔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그들을 나무랄 수도 없다.
'모두가 생각하는 것은 다르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것'을 존재하에 두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젠더 갈등 문제의 예시로
故 변희수 하사 사건이 나온다.
故 변희수 하사 사건이 한창일 때,
당시 대한민국 국방부는
강제 전역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던 걸까?
성 차별에 대한 관심이 덜 했던 예전도 아닌
현재 가장 예민한 갈등 중 하나인 젠더갈등을 두고
국방부의 그러한 판단이 최선이었을지 아쉽기만 하다.
개인의 성 정체성을 존중하지 않고 성기와 고환훼손에 따른 ‘심신장애 3급‘으로 판결 내렸다는 것은
대한민국은 아직도 성소수자를
존중하지 않는 나라로 만드는 꼴이 아닌가.
국방부의 아쉬운 판결에 대해서는
이 나라의 국민인 게 부끄러울 지경이다.
글쓴이는 주제에 대한 차별만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현대사회가 점점 어떻게 변화해 나가는지를 포함하며,
모두가 노력하는 세상이 살기 좋은 사회임을 말하고 있다.
또한, 모두들 가슴 한 켠에 가질 수 있는
“나 하나 정도야 뭐..”라는 생각을
작은 변화가 불러일으키는 기적을 예시로 들며
독자를 설득한다고 느꼈다.
만약 자신이 여러 차별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이 되었을 때도 불편함, 혐오감의 시선을
받아들이며 당당하게 지낼 수 있을까?라는 것을
모든 이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자신이 차별을 했던 안 했던 간에 상관없이 갈등 해결의 기본인 입장을 바꿔 생각하게 된다면,
그런 사람들을 보고도 마냥 자신의 일이 아니라고
지나칠 수 있을까.
누구도 차별을 당하는 이들의 관점에서
같은 감정을 절대 느낄 수는 없지만
그 감정을 이해하고 차별 없는 시선으로 보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
두 번째 챕터에서는 ‘인터넷 악플'등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다.
모두가 잘 알다시피 인터넷 악플 관련 문제는
아직도 넘쳐나기만 한다.
연예 관련 기사에는 댓글이 없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 라고 하는데
악플의 악영향이얼마나 큰지 자유를 주장하는 나라들 조차 기사 관련 댓글을 모두 막아두었다.
"자유가 커질수록 차별도 커지는 게
어찌 좋은 사회이겠는가?”
라는 구절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댓글은 서로 간의 소통과 표현의 자유 등을
이유로 존재하는 것인데,
누군가의 자유로 인해 누군가는 피해를 받는 것이
정말 올바른 것일까.
'故 최진리' 이번 챕터의 소제목 중 하나이다.
‘인간 최진리’ 보다는 연예인 설리로 더욱 유명한 설리는
악플의 피해를 크게 받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설리는 연애를 했고, 공개했다. 애정표현도 숨기지 않았다.
브래지어를 안 입었을 뿐인데 그게 자랑이냐면서 네티즌들이 따졌다.
모두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정작 공인이라고,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것으로
남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된다면 자유란 무엇인가? 좋은 사회는 무엇인가?
인터넷 문제는 악플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설리가 사망하고 난 뒤에도, 언론은
"노브라 논란 설리.. 왜 갑자기?”,
”SNS선정성… 속옷 입고 안 입는 것은 자유라지만..”
따위의 제목으로 보도하였다.
언론은 평범한 내용을 자극적으로 변화시키고,
그것을 네티즌들이 보는 상황을 즐긴다.
게다가 악플이 달리면 네티즌 의견 이랍시고 보도한다.
끊임없는 악순환 일 뿐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무엇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가 이번 챕터에서 쓴 마지막 구절인
“ 인터넷 문제의 해결보다 화성에서 사는 것이 빠를 것이다.”
어쩌면 이 말이 사실이 될지도 모르겠다.
세 번째 이야기
이 책은 총 12가지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세 번째 이야기는 한국 체육계의 민낯들을 서술하고 있다.
들어가기 앞서,
한국인의 극단주의는 ‘목숨'이라는 단어의
오남용으로 잘 나타난다.”
언론학자 강준만 씨가 한 말이다.
우리가 체육을 전공으로 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의 사교육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주는 사회라는 것을.
드라마 [마지막 승부]의 내용 중
고교 농구선수인 A, B, C가 나온다.
A와 B는 농구부 에이스이지만 C는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A, B가 오는 조건으로 C를
끼워넣기해 준다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라서 과장을 한 것이 아닌, 이것이 대한민국 체육계의 현실이다.
지금껏 운동에만 집중을 해 온 사람들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도저도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에이스들에게 잘 보여야 하고,
폭력이나 언행등 무엇을 해도 참고 버텨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체육계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것일까?
체육계의 자정만으로 뿌리가 뽑힐까?
최근 들어 우리나라 체육계가 조금씩 학업에도
집중할 수 있게 변화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문제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의 결과, 오직 결과만을 보는 것은
지나치게 몰입하는 ‘우리' 때문에 생겨났다.
좋은 성적에 국민들이 환호할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한 사람의 인권이 착취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故 최숙현 씨는 철인 3종 경기의 선수였다.
하지만 선배들의 비하와 조롱등 엄청난 괴롭힘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셨고, 결국
현 상황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 보았다.
그러나 피해자의 편에 서야 하는 경찰들 마저
조용하게 넘기자며 사건을 덮으려 하였다.
그때 최숙현 씨의 감정은 어땠을까.
평생을 한 곳만 보고 달려온 현재
남아있는 현실을 마주하였을 때,
모두가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 때,
암담한 미래만이 보여질 때,
그 고통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가 아니었을까.
끝, 그리고 시작
어렸을 때는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도, 남의 아픔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생각하고,
하고픈 대로 행동하며 당장의 걱정거리라고는 없었다.
현재, 비록 18살인 아직도 어린 나이이지만
세상의 부조리함, 여러 가지 차별 등 많은 문제들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것보다 훨씬 더 거대한 문제들을
직면했을 때 과연 나는 다른 사람과 같지 않을까?
오래간만에 민감한 주제들을 다루는
책을 읽고 혼자 많은 생각을 하고
성찰할 수 있던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만이라도
현실을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단 한 명의 피해자도 없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는
정녕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오지 않는 현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 켠 속에서는 늘 바라며 살아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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