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수 이유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또는 가상화폐라고 불린다. 그 이름에서 ‘코인’ 또는 ‘화폐’라고 불리기에 경제학자들에게 기존의 화폐에 대한 개념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자산이다. 하지만 오태민 교수의 비유에서 볼 수 있듯이 오리너구리, 석기 시대에 철기 및 인터넷 등의 등장 등 이전에 전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의 탄생과 발견은 기존의 언어와 지식으로는 정의하기 어렵다.
필자도 수년 전 국내 공중파 방송에서 암호화폐에 관한 토론 방송을 보면서 비트코인 측의 주장을 보면서 혀를 찬 적이 있다.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 어떠한 것이 맞는지에 대해 주장을 하려면 상대방 주장과 논리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고 그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쌓은 이후에서야 가능하다고 본다.
현재 비트코인은 새로운 변곡점 위에 서 있다. 필자의 얕은 지식으로 비트코인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힘들기도 하거니와 그 양의 방대함으로 여기에서 다 기술할 수는 없다. 다만 현재의 변곡점에서 비트코인을 옹호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는 측의 주장에서의 매수의 이유를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그 밖에 여러 가지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다. 사실 이러한 매수 관점에 대한 글은 이미 수개월 전에 작성하였고 필자의 지인들과 공유한 바가 있다.
미리 말하자면 이 글은 비트코인에 대한 매수 추천이 아님을 밝힌다. 모든 투자의 실행과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비트코인에 부정적으로 보는 관점도 충분히 공부해보고 결정하길 바란다. 또한 이러한 사실들을 다른 사람들도 모를 리가 없으므로 누구나 다 아는 사실로 투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오히려 피 같은 자산의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니 그냥 참고만 하기를 권유한다.
1. 현물 ETF 승인
- 지금 가장 가까이 다가와 있는 이슈이다. 현재 선물 ETF는 이미 승인되어 있으나 미국 SEC (증권거래위원회)에서 현물에 대한 ETF는 그동안 계속 거절해왔다. 그러나 더 이상의 거절은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현재 시장의 관점이다. 지금까지 비트코인은 직접 소유하거나 거래소를 통해서만 매매를 할 수가 있었다. 직접 소유의 번거로움이나 거래소를 믿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만약 ETF가 승인된다면 일반적인 거래가 많이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또한 성격상 주식 시장에 상장이 되지 않는 경우에 투자할 수 없는 연기금 등의 기관에서도 투자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기관의 자금 유입과 금 현물이 ETF 승인 이후 10년간 6배 상승의 이력이 있다는 점으로 보아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가격 상승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관 자금의 유입이 꼭 가격 상승만을 유도할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파생상품들로 인하여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음을 인지하자.
2. 반감기의 도래
- 비트코인은 채굴로 인해서 공급이 된다. 그리고 총공급량은 제한되어 있다. 채굴할 수 있는 양은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그것을 반감기라고 한다.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에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면 필연적인 가격 상승이 일어난다. 원유 같은 경우에는 가격 상승이 어느 순간을 넘어서면 탄력성의 변화로 인해 공급이 더 늘어나 가격하락이 일어난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총량의 제한으로 인해 그럴 수가 없다.
물론, 비트코인 수요에 대하여 여러 가지 관점이 있을 수가 있다. 그 수요가 확실한가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 이견도 있다. 또한 ‘블랙 스완’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채굴량의 감소는 오히려 비트코인의 폭락에 대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3번의 반감기를 거친 이후 비트코인은 어김없이 폭발적인 상승을 보였다. 다음 반감기는 내년 봄에 진행된다.
그러나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런 반감기와 가격 상승의 관계를 오히려 트레이딩 관점에서 역이용할 수 있으므로 언제 오르고 언제 다시 폭락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과거에 반감기를 거쳐 상승했다고 해서 앞으로도 꼭 상승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블랙스완 : 절대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로 인해 겪게 되는 위기상황을 뜻한다. 대표적 예시로 경제 공황, 구글의 성공 등이 있다.
3. 유동성 증가
-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 중 미국 나스닥의 초 위험 버전 판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계속되는 미국 주식과의 디커플링은 비트코인이 주식의 성격이라기보다는 상품 자산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상품 자산은 경기보다는 유동성에 더 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주식과 같은 증권은 유동성보다 경기에 더 민감하다.
그간 지속되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통화 긴축은 유동성의 감소를 초래했다. 그렇지만 최근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났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고, 앞으로 시장은 금리 인하를 바라보고 있다. 금리 인상의 종료는 유동성 감소가 더 이상 이뤄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또한 향후 금리 인하는 유동성의 증가를 말하므로 지금까지 유동성과 비트코인의 가격과의 상관관계를 본다면 앞으로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동성이 정말로 늘어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수십 년 만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의 악령에 대한 대단한 경계심이 현재 고금리를 더 오랫동안 지속하거나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약간만 하는 경우에는 유동성의 증가는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현물 ETF 승인, 반감기 및 금리 인하는 내년 상반기에 기대되고 있다. 그래서 이 3가지 경우가 만약 동시에 일어난다면 큰 상승을 예상할 수 있고 그렇게 보는 자들은 이것을 ‘슈퍼사이클’이라고 부른다.
4. 인플레이션 및 화폐 가치의 하락
- 물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통화 정책 등으로 자산 시장에 악재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호재이다. 물가의 상승은 화폐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즉 자산의 가치가 그대로 있다 하더라도 화폐 가치의 하락은 자산의 표시 가격을 높이게 된다. 우리가 어렸을 때 먹었던 초코파이의 가격과 20여 년이 지난 후의 표시 가격이 차이가 있는 것과 같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도 좋은 예가 된다. 그러므로 최근 급등한 물가 상승은 필연적으로 자산의 가격을 더 많이 올릴 수밖에 없다. 특히 ‘달러 표시 자산’에 주목해야 한다. 달러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 발행량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그 가치 하락은 달러로 표시되는 여러 가지 자산의 가격을 밀어 올린다. 비트코인도 금이나 기타 상품 자산처럼 ‘달러 표시 자산’이다.
또한 6개국의 통화와 비교하여 달러의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는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과 역상관 관계를 보여왔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연준의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상대적 달러 가치 상승으로 100 이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달러인덱스가 100 미만에 머문다는 것을 보면 앞으로의 달러인덱스 하락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앞으로 경계하고 있는 전 세계의 경기 침체가 실제로 발생하게 되면 달러 가치의 하락은 쉽게 보기 힘들 것 같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비록 미국이 경착륙이라 할지라도 미국 달러의 가치는 올라간다.
5. 지정학적 리스크
- 오태민 교수의 설명을 인용한다. 전쟁이 일어나서 피난을 가야 하는 경우에 본인 자산의 이동은 그 종류와 방법에서 제한이 일어난다. 전쟁 시에 일단 은행의 계좌는 동결될 것이고, 종이 달러와 금은 국경 검색에서 걸리거나 설령 가지고 간다고 할지라도 그 양은 많지 않을 것이며 분실의 위험이 따른다. 이럴 경우 비트코인이 훌륭한 대안이 된다. 비트코인은 암호 키만 머릿속에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에 가든지 활용할 수 있다.
지정학자인 ‘피터 자이한’이 예견한 세 곳의 전쟁 중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은 현실화되었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동북아 리스크는 앞선 두 곳보다 더 큰 파장이 있을 것이다. 설령 중국-대만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그 위험성만 고조되는 것만으로도 비트코인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이 지역은 매우 부유한 곳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도래하면 수많은 슈퍼리치들이 어떤 자산을 선택할지는 분명해 보인다.
그렇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과 대처도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6. 안전 자산
- 금은 대표적인 안전 상품 자산이다. 그러므로 금은 금융 위기 시마다 위기의 헤지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실물 자산으로 그 이동에 제한이 있다. 비트코인은 이동에 있어서 그러한 한계가 없다. 또한 유로 달러 시장들에서 그동안 장부로만 기재하던 결제 방식이 금융 위기 등으로 시스템 붕괴가 생기면 새로운 담보물을 요구하게 될 수 있다. 이때도 비트코인은 실제 이동 가능한 자산으로 중요한 담보자산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디지털 금’으로 불리고 있다. 최근에 발생했던 미국의 중소 은행 파산과 유럽의 위기 시마다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을 보여왔다. 그러므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금융 시장의 위기에서 더욱더 그 가치가 부각될 것이다.
그러나 금융 시장의 작은 위기들은 금방 봉합되었고 그때 상승했던 가격은 다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또한 담보 자산으로서의 역할도 언제 정착이 될지는 알 수 없다.
7. 채굴 원가
-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에는 전기료 등의 많은 비용이 든다. 그때 들어가는 비용을 채굴 원가라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비트코인의 채굴 원가는 1만 8천 달러에서 2만 달러 사이로 추측된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채굴 원가라는 가격의 하방 경직성을 갖는다. 채굴 원가 이하로는 거래가 되기 힘들며 설령 그 가격 아래로 내려갔을 때는 매수세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채굴 시기에 따라 채굴자의 원가는 각각 다를 것이다. 또한 이ᅟᅵᇀ 세상은 언제든지 비정상적인 상황의 발생이 가능하다. 원가라고 해서 그 가격을 약속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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