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 (주가 수익 비율)
주식에 관련된 지표로 PER은 매우 많이 사용된다.
여기에 간단히 설명하고 활용법에 대해 적어보았다.
1. PER이란
PER은 주가 수익 비율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주가 (주식의 가격)와 수익의 비율을 말한다.
수익은 EPS (주당 순이익)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PER = 주가 / EPS
EPS는 당기순이익을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시가총액은 주가와 주식 수의 곱이다.
그러므로 위의 식을 다시 쓰면 다음과 같다.
PER = 주가 / EPS
= 주가 / (당기순이익/주식수)
= 주가 * 주식수 / 당기순이익
= 시가총액 / 당기순이익
2.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
위의 식을 다시 쓰면 다음과 같다.
주가 (주식의 가격) = PER * EPS
그러므로 주식의 가격은 PER과 EPS에 의해 결정된다.
주식의 가격이 오르는 경우라는 것은 PER의 상승하거나 EPS가 상승하거나 또는 둘 다 상승하는 경우이다.
또한 하나가 하락하더라도 나머지의 상승 정도가 더 높으면 주가는 오른다.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는 경우는 그 반대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EPS는 정해진 시간에 발표되는 과거의 상수이다.
분기에 한 번씩 발표되고 발표 이후에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된다는 것은 PER이 계속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주식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중에서 변동성은 주로 PER에 달려있다.
우리가 주식을 사고파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식의 가격이다.
주가가 비싼 것인지 싼 것인지에 따라 매매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주가를 결정하는 요소가 매우 중요하다.
3. PER이 낮으면 저평가?
주식에 입문하여 공부할 때 PER이 낮으면 저평가이므로 그런 기업이 좋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곳이 많다.
예를 들어보자.
갑이라는 회사와 을이라는 회사가 있다.
갑은 EPS가 10인데 주가가 100이라고 해보자.
을은 EPS가 10인데 주가가 200이라고 해보자.
만약 두 회사가 모든 조건이 동일하고 앞으로의 성장성도 같다고 가정해보면
갑 : PER = 100 / 10 = 10
을 : PER = 200 / 10 = 20
이 경우에 갑은 PER이 10이고 을은 20이므로 갑의 PER이 더 낮다.
그러므로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단순히 PER만 비교하자면 낮은 PER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있다고 봐야 한다.
아니면 높은 PER이 고평가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즉 저평가와 고평가라는 것은 상대적이라는 말이다.
무엇과 비교해야 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비교 대상의 조건이 같아야 한다.
4. 멀티플 (multiple)이란?
PER만 가지고 저평가인가 고평가인가로 단순히 정의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앞선 공식에서
주가 = PER * EPS라고 했다.
EPS를 앞으로 그냥 '이익'이라고 하겠다.
주가는 이익이 올라가면 상승한다.
그것은 기업이 이익을 많이 내면 주가는 올라간다는 뜻이다. 매우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회사의 이익 발표의 시점을 봐야 한다.
기업은 분기에 한 번씩 실적을 발표한다.
그러므로 어떠한 시점에서의 이익이란 이미 발표해버린 지나간 과거의 지표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식의 가격은 미래를 보고 있다.
앞선 예에서 갑과 을의 경우를 다시 살펴보자.
갑과 을의 이익이 같다면 이라는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익은 이미 발표된 것이다.
앞으로 발표될 실적에서 을이라는 회사의 이익이 10이 아니고 20이 예상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갑의 이익은 그대로 10이라면 말이다.
을 : PER = 200/20 = 10 이 된다.
즉, 앞으로의 이익이 20이 된다면 PER은 10으로 떨어지게 되어 갑과 동일하게 된다.
그래서 지난 이익으로 했을 때 PER = 20이 정당화된다.
그러므로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다.
을의 PER이 처음에 높았다는 것은 을이라는 회사보다 앞으로의 이익이 높아질 것을 미리 기대해서 올랐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높은 PER은 향후 높은 이익에 대한 기대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래서 앞선 공식을 다시 써보자면
주가 = PER * EPS = 기대감 * 이익
이렇게 볼 수 있다.
이익은 숫자로 이미 표시된 것이므로 앞으로의 주가 방향은 기대감에 달려 있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주가는 이익에 어떤 배수를 곱하는가에 따라 달라지고 이 배수를 멀티플이라고 한다.
즉 PER = 기대감 = 멀티플이라고 한다.
5. forward PER
과거 수익을 바탕으로 계산되는 것이 Trailing PER이라 하고 미래 예상 수익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것을 forward PER이라고 한다.
forward PER은 선행 PER 또는 추정 PER이라고도 하는데 통상적으로 미래 12개월 순이익 전망치를 대입하여서 하는 것이다.
주식의 가격은 미래를 보고 가기 때문에 추정 PER은 잘 봐야 한다.
6. 멀티플이 높은 것이 좋은 것인가.
처음에 주식 초보 책에는 PER이 낮은 곳이 저평가이므로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반대로 기대감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이익의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을 저성장 기업인 경우에 PER이 낮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반대로 높은 것이 좋은 것인가?
그건 상대적으로 봐야 한다.
이익의 증가가 계속적이고 폭발적이라면 높은 PER (멀티플)은 정당화된다.
그렇지만 과도하다면 그것은 거품이라고 봐야 한다.
멀티플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므로 앞으로의 예측치 (consensus)를 봐야 한다.
1년 후와 2-3년 후까지의 예측치가 정확하다는 조건으로 멀티플을 봐야 한다.
예측치가 틀리게 나온 경우도 매우 많다.
7. PER의 실전 활용
(1) 주식 시장 전체의 평균 PER과 비교한다.
현재 멀티플이 해당 시장의 전체에 비해 높은지 낮은지 살펴본다.
참고로 우리나라 코스피/코스닥은 배수가 10 전후이다.
만약 해당 종목의 PER이 30이라면 우리나라 시장에 속해 있는 종목치고는 높은 것이다.
이렇게 높다는 것은 단순 고평가이므로 위험하다고 볼 것이 아니라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알고 왜 높은 배수를 받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2) 업종 평균 PER과 비교한다.
같은 업종 평균과 비교한다.
일반적으로 같은 업종은 비슷한 멀티플을 받는다.
하지만 그 종목만 유별나게 다르다면 뭔가가 있다고 봐야 한다.
고성장 업종, 예를 들어 전기차, 인터넷, 제약 등은 높은 멀티플을 받는다.
반대로 이미 사양 산업이나 성숙 산업은 낮다.
국내 시장의 멀티플이 10이라고 하면 철강 산업 등은 멀티플이 5인 경우가 많다.
(3) 멀티플의 간단 계산
미국 시장은 EPS로 실적을 주로 발표하지만 우리나라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으로 발표를 많이 한다.
그러므로 시가총액과 당기순이익 또는 영업이익을 비교해서 빠르게 계산해본다.
앞선 공식에서 시가총액은 당기순이익에 PER을 곱하면 된다고 하였다.
시가총액 = PER * 당기순이익
어떤 회사의 시총이 일천억 원이고 당기순이익이 100억이라면 멀티플은 10이 된다.
보통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가 크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영업이익의 몇 배가 현재 시총인지를 보면 멀티플을 아주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
(4) 추정치의 활용
현재 PER과 EPS, 그리고 추정 PER과 EPS를 비교한다.
추정 EPS가 앞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추정 PER이 그것에 맞게 계산된다면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아니면 위에 설명한 대로 영업이익 또는 당기순이익 추정치와 시총을 비교해보면 빨리 계산할 수 있다.
추정치를 활용할 때 현재의 시총이 이익의 몇 년 후까지 반영했는지를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시장이 과열될 때에는 1년 후가 아닌 2~3년, 많게는 5년 후의 이익까지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이익과 향후 추정 이익치에 몇 배가 곱해졌는지를 단순히 비교하는 작업만 해봐도 이 주가가 거품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물론 거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거품에 편승하여 투자하되 이 주가는 거품이라는 것을 항상 알고 있으면 하락이 시작했을 때 미련 갖지 않고 나갈 수가 있다.
8. PER의 역수
PER은 또 다르게 간단히 말해서 내가 투자를 했을 때 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으로 보기도 한다.
멀티플이 10이라는 것은 10년 후에 원금이 회수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PER의 역수는 투자자가 해당 주식에 투자하면서 요구하는 요구수익률이자 기대 수익률을 의미한다.
PER이 10이라면 그의 역수는 1/10이므로 10%가 된다.
이러한 수익률은 통상 시장 금리와 비교를 한다.
주식은 위험 상품이므로 주식의 기대 수익률은 시장 금리보다 높아야 한다.
그 차이를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시장 금리가 5%라고 한다면 주식의 기대 수익률 10%는 정당화된다.
주식 기대 수익률 = 장기 시장 금리 + 위험 프리미엄
위험 프리미엄이 얼마가 적당할지는 정확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
하지만 기대 수익률과 금리의 차이가 거의 없다면 시장 참여자들은 굳이 위험 자산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고금리 상황에서는 주식보다는 채권을 선택하게 되고 저금리 상황에서는 채권보다는 주식을 택한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모든 것이 공식대로 가지 않는다.
채권을 하는 사람은 채권을 하지 저금리라고 해서 무조건 채권 버리고 주식을 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고금리에서 주식 투자를 안 할지언정 채권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러므로 PER의 역수만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하지는 말고 대세의 흐름을 읽는데 이용하는 정도로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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