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프리미엄 (Term Premium)의 양수 전환
10년물 국채 텀 프리미엄이 2년여만에 양수로 돌아섰다. 2021년 6월 이후 0 밑에서 유지하던 텀 프리미엄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이후 0 이상으로 진입하였다.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지 한참 되었는데 역전의 해소가 단기물의 하락이 아닌 장기국채 금리의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텀 프리미엄이란 단기 채권 대신 장기 채권을 같은 기간 보유하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이다. 즉, 위험이 거의 없는 단기국채를 사지 않고 보유 기간의 위험이 있는 장기 국채를 사는 대신 받을 수 있는 보상이다. 시중 은행의 적금에서도 장기적금금리는 요구불 예금보다 이자를 더 주고 있는데 그만큼 돈을 오랫동안 묶어놓으려면 이자를 더 줘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이러한 기간 보상을 텀 프리미엄이라고 한다. 텀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것은 장기 채권의 투자매력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것을 말한다.
텀 프리미엄을 수식으로 표현하면 장기채 수익률에서 예상되는 단기채 누적수익률을 뺀 것이다. 단기채 누적 수익률이란 단기 국채를 만기후 원금과 이자를 재투자하여 복리로 얻은 수익률을 말한다. 그러한 텀 프리미엄은 항상 양수여야 한다. 즉 장기채 수익률이 더 높아야 한다.
그 이유로 첫 번째는 단기 채권을 반복해서 투자하는 것은 거래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무위험 자산이 1년물 국채라면 10년간 10번 국채를 매입해야 하고 2개월 만기 국채라고 하면 60번이나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 장기 채권은 이러한 불편감이 없으므로 편리한 것은 더 비싼 것이라는 개념에서 거래 비용이 더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로 오랫동안 목돈을 묶어놓으려면 고금리로 돈을 가져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약 2년간 텀 프리미엄이 음수를 유지하였다. 그러한 현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들에 대해 살펴보면 첫 번째로 그동안 경기침체에 배팅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경기 침체가 올것으로 예상이 되면 금리는 내려가게 되고 국채가격은 더 올라가게 된다. 특히 만기가 길수록 그러한 상승폭은 더 커진다. 그러므로 장기채 금리가 예상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수익이 나는 상품이므로 국채 매입이 많아지게 되므로 장기 국채 가격은 올라가게 되고 수익률은 저하된다. 다른 이유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명목 이자율은 실질 이자율과 기대 인플레이션의 합인데, 미래 경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여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명목 이자율의 하락이 용인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COVID 19) 발생 이후 중앙은행이 QE (양적 완화 : quantitative easing)를 강하게 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는 중앙은행이 장기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러한 대규모 매입은 수요공급의 원리에 의해 장기 국채 가격의 상승을 불러오고 채권 가격과 반대인 장기 국채 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이렇게 음수를 유지하던 텀 프리미엄이 다시 양수로 돌아서게 되었는데 그것은 앞서 설명한 3가지의 이유가 다 반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예상했던 경기 침체가 안올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 실리콘밸리 은행이 무너질때만 해도 미국 경제의 추락이 예상되었으나 그 이후 경제 지표를 보면 4% 미만의 실업률, 안정적인 2%대의 GDP 성장률과 비교적 탄탄한 소비를 보여 경기 침체를 생각하기가 힘들어졌다. 특히 최근 9월 FOMC에서 발표한 SEP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에서의 예상 GDP를 보거나 성명서에서 미국 경제는 견고하다고 말한것도 이러한 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안오면 금리는 안 내리게 되고 금리 하락을 예상하여 매입하였던 투자자는 손해를 보게 된다.
오히려 금리가 올라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로 최근 낮아지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유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선 설명에서와 같이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은 명목이자율을 높이게 된다. 세 번째로 그동안 국채를 매입하던 중앙은행이 태도를 바꾸어서 양적 긴축과 함께 국채를 발행하고 있다. 대량으로 발행하는 장기 국채는 공급이 많아져서 장기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수익률은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3가지 요인들로 인하여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의 상승이 계속 가팔라지고 있다.
출처 : 매경 월가월부 (홍장원의 불앤베어) 유투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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