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率直)
솔직이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참말을 말하거나 거짓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참모습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면 뭐가 거짓이고 뭐가 진실된 모습일까.
페르소나 (Persona)라는 단어가 있다.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썼다가 벗었다가 하는 가면을 말한다.
이 단어는 이후에 라틴어로 섞이며 사람 (person)이나 인격 (personality)의 어원이 되었고, 정신과 의사 카를 융이 분석심리학적 관점에서 내놓은 심리학 용어가 되었다.
인간은 수많은 가면을 쓰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치는 모습들이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는 모습을 말하고 있고 이것이 인격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러면 이렇게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이 참모습일까?
나의 내면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목소리와 타인들이 요구하는 말과의 괴리감이 그런 것을 만들까?
이미 지나간 것과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생각으로 나는 나의 진실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것일까?
여기에 대한 것으로 오쇼 라즈니쉬의 글을 소개한다.
오쇼의 글은 항상 나를 가슴 뛰게 한다.
아랫글은 '비움 - 오쇼 라즈니쉬 지음 (Yoga book vol. 1)'에서 발췌하여 편집하였음을 밝힌다.
솔직이란 참되다는 것이고 참되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에 항상 거짓이 없다는 말이다.
어떻게 하면 항상 진실될 수 있는가? 다음 세 가지를 잘 기억하라
1. 항상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너는 어떠해야 된다' 이런 타인의 말을 듣지 말라.
타인의 말을 듣고 살다간 인생 전체를 낭비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말을 사라고 거리에서 행상을 한다.
거리에서, 세상에서 사람들은 온통 자기 생각을 파는 데 여념이 없다.
세상의 거리는 행상인으로 가득하다. 너무 많은 행상인들의 말을 들으면 미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말라. 또한 사람들은 자기 말을 들어주는 이가 아무도 없으면 우울해지므로 계속 말을 한다.
타인이 자신을 조종하거나 멋대로 하게 놔두지 말라.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나를 조종하고, 나를 변화시키고, 나에게 방향을 가리키려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나의 삶을 인도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인도자는 항상 내면에 있다. 눈을 감고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라. 그것이 곧 명상이다.
항상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목소리에 진실하라. 내면의 목소리에 진실할 때 내면의 충만함이 생긴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를 보라. 참되다는 것은 자신에게 진실하다는 것을 말한다. 자기 내면에 삶의 청사진이 있다.
2. 가면을 쓰지 않는다.
화가 나면 화를 내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화를 숨기고 웃지 말라. 그것은 거짓이다.
우리는 항상 화날 때도 웃으라고 배웠다. 하지만 그 웃음은 거짓이요 가면이다. 안면 운동에 불과하다. 가슴은 분노로 가득한데 얼굴은 웃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면 웃는 본인은 가짜가 된다.
가면을 쓰면 다른 부정적인 일들도 발생한다. 웃고 싶을 때 웃지 못하는 것이다.
심리적인 메커니즘이 뒤죽박죽이 되는 것이다.
화를 내고 싶을 때 화를 내지 못하고 미워하고 싶을 때 미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사랑하고 싶은데 되지 않는다. 사랑의 기능이 뜻대로 작용하지 않는다.
이제 웃고 싶을 때 억지로 웃어야 한다. 웃음을 참을 수 없어서 '하,하,하' 큰 소리로 웃고 싶지만, 가슴이 막혀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웃음이 나온다 해도 아주 희미하거나 피상적이다.
웃어도 즐겁지 않다. 기분이 밝아지지도 않고 유쾌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가면을 벗기려고는 하지 말라.
그들이 자신의 가면에 행복하다면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따라서 타인의 가면을 벗기려고 들지 말라. 타인의 가면도 벗겨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이란 무릇 언제나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가면은 억지로라도 벗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가면을 쓰는가? 벗으라.' 아니다, 그럴 필요까지 없다. 자신에게 진실되면 된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고 애쓸 필요 없다.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사회 개혁가가 되지 말라.
남을 가르치거나 변화시키지 말라. 자신이 변화되는 것, 그것이 더없이 훌륭한 사회 메시지이다.
3. 항상 현재에 머무는 것이다.
모든 거짓은 과거와 미래에서 온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붙잡으려 하지 말라. 짐으로 들고 다니지 말라. 과거의 짐을 들고 다니면 현재에 진실할 수 없다.
아직 오지 않은 것은 오지 않은 것이다. 불필요하게 미래에 신경 쓰지 말라. 미래를 걱정하면 현재가 망가진다. 현재에 있을 수 없다.
현재에 진실하라. 현재에 진실할 때 그 삶은 참될 수 있다.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이 참된 존재이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지금 이 순간이 모든 것이요 지금 이 순간이 영원이다.
이 책에서는 이 세 가지를 솔직이라고 하였다.
요약해보자면 타인의 의도대로 살아가지 않고 나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여 나의 의도대로 살아가는 것, 가면을 쓰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진실한 모습을 보이는 것.
그리고 과거와 미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거짓된 삶이 아닌 진실되고 솔직한 삶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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